"21세기는 氣의 시대입니다. 컴퓨터를 모르고선 생활이 불편하듯이 앞으로 氣는 생활의 필수요소 가 될 것입니다. "
한국의 전통
심신 수련법인 기공(氣功)의 과학화와 생활화를 위해 '인생을 건'김은식씨(46,세계 기공연구회장)에게 氣는 '실제로 존재하는 그 무엇'이다.
그에 따르면, '氣는 인간의 정신과 육체를 지배하는 에너지로 우주만물의 근원'이라는 것이다. 비 록 지금은 과학으로 증명될 수 없다고 해도
"눈에 보이지 않는 질서가 눈에 보이는 질서를 지배 하는 것이 세상 이치이기 때문"에 언젠가는 과학으로 증명될 수 있다는 믿음도 갖고 있다.
최근 들어 현대인의 건강법으로 각광받고 있는 기공. 가르치는 사람이나 배우는 사람의 수 모두 확산일로에 있지만, 아직 기공이라고 하면
'뭔가 신비롭고 약간은 황당한 것'으로 인식하는 사람 들이 많다. 바로 이 점이 김씨가 경계하는 부분이다. 그가 도장에서 수강생들을 모아 놓고
'비법 을 전수'하는 것보다 대중들을 상대로 한 강연에 끊임없이 나서는 것도 기공의 신비로움을 벗기 고 좀더 일반에게 친숙한 것으로 만들기
위함이다.
21세기는 氣의 시대입니다
氣에 대한 그의 설명을 듣고도 필자가 여전히 반신반의하는 표정을 짓자 그는 몇
가지 실험을 해 보였다. 우선 두 장의 종이를 준비해 한 쪽에는 동심원을 오른쪽으로 돌리며 그리고, 다른 쪽 에는 왼쪽으로 돌리며 그렸다.
그리고 하나씩 필자의 손바닥 위에 올려놓은 뒤 다른 손의 검지와 엄지를 맞물리게 한 다음 이를 자신이 잡아당겨 보았다.
결과는 놀라웠다. 오른쪽 방향으로 원을 그린 종이를 손바닥에 올려놓았을 때는 엄지와 검지가 잘 펴지지 않았다. 하지만 왼쪽 방향의 원이
그려진 종이를 손바닥에 올려놓자 아무리 힘을 줘도 손가락이 쉽게 펴졌다. 이번에는 종이 위에 삼각형을 그린 후 실험을 해 보았다. 한 번은
종이에 그린 삼각형이 정삼각형 모양이 되도록 종이를 옷깃에 꽂았고, 다음 번엔 역삼각형이 되도록 가 슴에 달았다. 그리곤 엄지와 검지를 펴보는
실험을 해 보았다.
결과는 아까와 비슷했다. 정삼각형 모양일 때는 손가락이 잘 펴지지 않았지만, 역삼각형일 때는 손가락의 힘이 쪽 빠지는 기분이었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그는 氣란 다름 아닌 '만물의 제대로 된 질서'를 뜻한다고 설명했다. "모든 물건에는 기운이 흐르는 방향이 있습니다. 이를 제대로
살려 주면 바로 氣가 생깁니다. 그리고 이러한 정상적인 질서를 방해하면 氣가 죽습니다. 우리 말 중에 기죽어,기막혀,기빠져,기차 등의
비속관용어가 많은 것을 부면 우리 조상들은 일찍부터 氣의 중요 성을 알고 있었던 게 틀림없습니다. "
그는 "인간의 목이 하늘을 쳐다볼 수 있도록 만들어졌는데 오늘날 현대인들 중에는 하루에 한 번도 하늘을 쳐다보지 않고 사는 사람들도
있다"며 "이 또한 氣를 가로막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그는 "기공은 간단히 말해 이러한 순리를 거스르는 자세를 바로잡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기공의 궁극적인 목표는 사랑"이라고 말했다. 이를 증거 하는 예로서 그는 한가지 실 험을 권한다. 즉 유리법 두 개에 양파를
키워 보면 알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쪽 양파엔 사랑과 관심을 쏟고 다른 한 쪽은 무관심하고 '썩어버려라'하는 부정적인 마음을 쏟게 되면 어떤 결과가 나타날까. 어린애일
경우는 1주일,어른은 보름 정도만 지나면 사랑을 준 양 파는 무럭무럭 자라나는데 반해 부정적인 마음을 준 양파는 정말 썩어버린다고 했다.
결국 氣는 사람의 마음을 에너지로 바꾼 하나의 과학적 실체라는 것이다. 이는 어렸을 때 열이 나거나 배가 아팠을 때 어머니가 만져주시던
손의 신비한 효험을 상기하면 된다. 자식을 아픔으 로부터 낫게 하고 싶다는 부모의 간절한 마음의 氣가 병을 치료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은 최근
氣에 대한 과학적인 접근으로 밝혀진 부분이라고 한다.
김씨는 말 그대로 기공에 인생을 바친 사람이다. 안정된 직장과 가정 모두를 기공 때문에 희생 했다. 그는 전직 약사 출신이다. 지난 71년
서울대 약대를 졸업한 후, 서울 인창고등학교 화학교 사를 3년 간 지냈고, 일동제약에서 7년간 평범한 직장생활도 했다. 그의 氣와의 '운명적인
만남'은 강원도 태백에서 시작되었다. 그는 지난 83년 강원도 태백시에 약국을 개업했다. 평범한 봉급생활 을 그만 두고 본격적으로 돈을 벌기
위해 당시 전국에서 약국이 가장 잘된다는 태백으로 내려간 것이었다.
여기서 그는 한 노인 손님으로부터 단전호흡을 배우게 되면서 氣의 실체를 느끼게 된 다. "처음에는 단순히 몸이 좋아지는 것 같더군요.
그래서 몇 년간 매일 새벽에 태백산에 올라 단 전호흡을 수련했습니다. 그러다가 점점 몸 속으로 강력한 힘이 들어오는 것을 느끼게 됐습니다. 본
래 타고난 육체적 정신적 힘 저쪽의 또 다른 에너지를 얻게 된다는 것,그것은 놀라운 충격이었습 니다. "
결국 그는 약국을 그만 둔다. 그리고 氣를 본격적으로 배우기 위해 전국을 순례하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20-30명의 '고수'들을
만났지만 스승으로 모실 만한 사람은 발견할 수 없었다고 한 다. 국내에 만족하지 못한 그는 해외로 눈을 돌려 티베트 인도 등 세계 30개 국을
일주하며 氣와 초능력의 세계를 접했다. 지금까지 이러한 '氣 여행'에 나선 것만도 8번에 이른다. 이 과정에서 그 는 부인이 곁을 떠나는 아픔을
겪었고,동창생. 친척들로부터는 '미쳤다'는 비난을 받았다.
그는 지난 89년 자신의 기공이 '완성단계'에 이르자 '세계기공연구회'를 설립하면서 본격적인 기 공의 보급에 나섰다. 그가 처음 한 일은
환자치료였다. 당시 그는 환자들에게 20분 치료비로 20만 원을 받는 등 자신이 '엄청난 대가'를 치르고 습득한 氣의 혜택을 철저히 누렸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지금까지 그의 손을 거쳐간 환자들이 4천여 명에 이르며 이 중에는 간암 위암 등 불치병 환자도 상당수였다는 것. 그는
3년 전에는 서울 서초동에 '기공약국을 개설하고 약 1년 간 '상당한 재미'도 봤다.
그러다가 그는 자신의 기공에 대한 생각에 일대전환을 일으킨다. "갑자기 모든 게 허무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나 혼자 이렇게 돈도 벌고
즐겁게 살아서 무엇 하느냐는 자각이 왔습니다. 결국 내가 익힌 기공을 다른 사람에게 전수해 같이 행복을 누리는 게 도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이후 그는 氣의 대중화와 생활화를 기치로 내걸었다. 처음에는 급속한 보급효과를 위해 의사와 약사들을 상대로 집중적인 강의를 했다. 이후
대기업 특강과 공무원 연수 등 氣의 놀라운 세계를 들려줄 수 있는 곳이면 마다하지 않고 다녔다. 작년에만도 그의 강의를 들은 사람이 기업체임직원
변호사 등 5만5천여명에 이른다고 한다.
그가 주장하는 기공
수련법은 호흡법(調息),운동법(調身),마음 닦는 법(調心)의 세가지로 요약된 다. 調息은 단전호흡,調身은 요가나 태극권, 調心은 마인드컨트롤에
해당하기 때문에 기공에는 웬 만한 심신 수련법이 다 포함돼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러한 전통적인 수련기법에다 현대 생활에 서 중요하게 평가되는
調食(섭생), 성생활과 관련된 調性을 더해 기공 5조라고 부르고 있다.
이중 김씨가 특히 강조하는 것은 調心이다. 김씨는 "자신의 뇌파를 인위적으로 떨어뜨려 외부의 氣를 받는 것이 곧 調心입니다. 쉽게 예를
들어 인간은 보통 63빌딩의 숱한 방 중에서 지하의 구 석방 하나를 쓰는 꼴인데,외부의 氣를 받아들이면 모든 방을 다 쓰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氣는 곧 정보를 갖고 있는 우주의 에너지" 라며 "정보가 담겨 있기 때문에 우리의 생각 방식에 따라 충분히 이용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기공을 연마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고 한다. 연공 전에는 달 리기,운동,독서 등 심신의 피로를
가중시키는 모든 것을 중단하고 약 30여 분 휴식을 취해야 하 며, 주위 환경이 비교적 조용한 곳을 택해 통풍이 잘되도록 문을 열어 놓고 수련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피로 정서불안 식사 전후 1시간 내에는 연공을 피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그리고 연공 중에 타액이 많아지면 뱉지 말고 입안에서 돌리다가 몇 차례로 나누어 단전까지 서서히 삼켜야 하고,연공은 남쪽이나 북쪽을 보면서
하는 게 좋다고 한다. 유능한 기공사가 되고 싶다거나 빠른 진척을 원하는 사람은 밤11시부터 다음날 새벽1시까지가 연공에 가장 좋은 시간이 라는
것. 양기가 오고 혼이 오는 때가 바로 이 시간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1일 기준으로 건강인이 나 초기 환자는 일상생활을 하면서 40-50분 씩
하는 게 좋고, 중증의 환자나 휴양에 임하고 있는 환자는 1-3시간 수련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한다.
그는 "병이 완치되거나 눈에 보이는 효과를 보려면 6개월-1년 정도는 氣에 공을 들여야 한다" 며 "어느 기간 동안 기초를 잘 닦아 氣를
체내에서 돌리는 운기법(運氣法)까지 터득해야만 제대 로 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의 기공수련법은 수련기간이 너무 길고, 자체의 내공을 기르는 것처럼 신비롭고 어 려운 것으로 인식되는 것이 문제 "하는 지적도
했다.
"인간은 본래 36개의 경락을 통해 외부의 氣를 받도록 돼 있는데 나이가 들수록 잘못된 식생활 과 공해 등으로 경락이 막히게 됩니다. 이를
뚫어줘서 다시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가게 하는 게 다 름 아닌 기공입니다. 바쁜 현대인에게 어떻게 몇 년씩의 수련을 요구할 수 있습니까. 몇 가지
핵 심적인 요령만 익히면 氣를 즉각적으로 느끼는 효과를 볼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
그는 현대의 각종 성인병도 원활한 氣의 흐름이 막혀 순환하지 못할 때 생기는 현상으로 氣의 통로를 알고 뚫어주면 병도 자연적으로 치유된다는
'기공치유론'을 펼친다. 하지만 남을 미워해서 는 절대 자신의 바람을 이룰 수도 없고 병을 고칠 수도 없다는 것이 그의 지론. 왜냐하면 氣는
항상 자신의 몸을 통해서 나가기 때문에 남을 미워하는 만큼 氣가 다른 사람에게 쏠려 자기는 쇠 약해진다는 것이다. 따라서 항상 남을 사랑해야
좋은 氣가 자신에게 충만해진다는 결론이다.
김회장에 따르면 '기공'이라는 말이 일반화된 것은 중국 본토에 공산정권이 수립된 직후인 1950 년대 초반이라고 한다. 당시 유귀진이라는
사람이 이전부터 내려오던 각유파의 특징을 간추려 현 대적으로 종합해 학술용어로 기공이라는 말을 사용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유씨는 공산주의자로
자신이 악성위궤양으로 고생하다가 유도주라는 기공사를 스승 삼아 7-8년을 수련한 끝에 병을 고 치고 연구에 몰두했다고 한다. 그가 당의 지원
하에 기공 연구를 할 수 있었던 것은 악성 질병에 시달리던 공산당 간부들을 기공으로 많이 완치시켰기 때문이었다.
그가 57년 펴낸 '기공요법실천'은현대기공의 이론서를 대표하는 저서라고 한다. 중국에는 유씨 를 비롯한 기공지도자들의 노력에 힘입어
56년부터는 기공이 전국적으로 확산되었으며 각 의과대 학 부속병원에 기공실이 속속 들어섰다. 그 후 문화혁명 기간 중에는 기공도 발전을 멈췄지만
혁 명이 끝난 78년 중국 과학원 원자핵연구소와 상해중위학원이 합작하여 기공사의 손에서 방출된 氣를 과학계기로 측정하는 데 성공함으로써
'과학으로서의 기공'이 인정받게 됐다고 한다. 김회장 에 따르면, 현재 기공은 비단 중국뿐만 아니라 일본 미국 유럽 등지에서도 현대문명의
문제점을 해결할 대안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고 한다.
요즘에는 특히 외국교포들을 상대로 氣보급에 앞장서고 있는 그는 한국 기공의 세계화를 꿈꾸 고 있다. 그는 "氣는 곧 행복의 관문"이라며
"氣를 알면 인생의 가치관까지 달라진다"고 강조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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