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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질을 알면 건강이 보인다

팔상의학의 대가 李明馥 박사


 

"대부분의 병은 체질에 맞는 음식요법으로 예방,치유가 가능합니다. 체질에 맞지 않는 음식을 장 기간 먹으면 그것이 바로 병이 되는 것입니다."

전 서울대 의대 교수 李明馥 박사(81)의 건강론은 '체질'한 마디에 담겨 있다. 그의 체질 분석은 조선 후기 명의인 이제마의 사상의학을 모태로 한 팔상체질진단법에 따른 것이다. 그렇다면 체질 이란 과연 무엇인가. 그가 들려주는 '선각자'이제마의 말을 들어보자.

"인간은 천부적으로 타고난 오장육부의 虛實이 있고, 사람마다 각기 체질이 다른 만큼 그 체질 에 맞는 약재를 써야 한다. 나는 이 진리를 옛 사람들로부터 전해온 저술과 내 자신의 오랜 경험 및 연구를 통해 발견하였다. 앞으로 내가 죽고 난 1백년 뒤에는 이 사상의학이 사람들에게 널리 쓰이는 시대가 반드시 올 것이다."

사상의학에 따르면 인간의 체질은 태양인 태음인 소양인 소음인으로 구분된다. 태양인은 폐의 기능이 좋지만 간의 기능이 약하며,오래 앉아 있거나 오래 걷지 못한다. 소변이 많고 청각이 특히 발달한 것도 태양인의 특징. 그리고 태음인은 간의 기능이 좋고 폐 심장 대장 피부 기능이 약하 다. 땀을 많이 흘리는 것도 특징이다.

소양인은 脾胃의 기능이 좋고 신장의 기능이 약하며, 몸에 열이 많다. 그리고 땀이 별로 없고 시각이 특히 발달돼 있다. 소음인은 신장의 기능이 좋고 비위의 기능이 약해 허약체질성 냉성체 질이 많으며, 땀이 별로 없다. 미각이 특히 발달돼 있고 피부가 부드러운 것도 특징이다.

이제마의 이러한 사상의학은 그의 사후 60년만에 권도언 박사에 의해 팔상체질의학으로 혁신되 었다고 한다. 뒤에 설명하겠지만 바로 이 권도언 박사가 이박사를 한의학의 길로 인도한 사람이 다.

사상의학에서는 폐 비장 간 신장 등 4장(臟)의 大小에 따라서만 체질을 나누는데, 권박사는 여 기에다 대장 위 담 방광 등 4부(俯)의 허실 구분을 추가하여 팔상체질로 분류한 것이다. 그리고 체질에 따른 침술치료를 개발한 것도 팔상의학의 장점이라 할 수 있다.

 

체질에 맞는 약재를 써야 한다.


이박사는 지난 91년부터 이러한 팔상의학에 입각해 일반인들을 상대로 체질 건강론을 펼치고 있다. '대림의원'이라는 간판이 걸린 그의 체질연구소에는 요즘 하루에 약 50명의 환자들이 찾아 온다. 여기서 그가 손님들에게 해주는 것은 오링테스트 혹은 완력테스트 등의 방법을 통해 소음 인 소양인 태양인 태음인 등으로 체질을 판정해 주고, 그에 맞는 식단표를 건네주는 환력테스트 것 뿐이다. 그가 만든 체질별 식품 일람표에는 각 체질별로 좋은 음식과 나쁜 음식이 일목요연하 게 나와있다. 이것은 그가 1년 간 여러 사람들에게 우리가 일상적으로 먹는 식품 1백여 종을 테 스트해 얻은 것이다.

오링테스트,완력테스트의 원리는 간단하다. 우선 완력테스트. 이는 한쪽 팔에 당근 무 감자 오 이 등을 올려놓고 다른 쪽 팔의 힘의 강도를 측정해 보는 것이다.

이 완력테스트는 지난 80년 초 이박사가 어느 단식 도장에서 한 예비역 장군으로부터 아이디어 를 얻어서 그후 연구를 거듭해 체계화시킨 것이라고 한다.

또 하나의 체질진단법인 오링테스트는 일본인 의사 오무라 오시아기가 70년 초 연구해낸 것. 이 는 검사 받는 사람이 왼손에 오이 당근 무 감자 등의 식품을 들고 오른손 엄지와 검지로 오링을 만든후 이 오링을 다른 사람이 벌려보아 그 강도로 체질을 판단하는 것이다. 즉 오이를 쥐고 오 링이 약해지면 소음인이고, 당근을 쥐고 오링이 강해지면 태음인, 감자를 쥐고 오링이 약해지면 소양인, 무를 쥐고 오링이 약해지면 태양인으로 판정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진단법으로 일단 자신의 체질을 알고 나면 문제는 거의 다 해결된 셈이다. 이후 지켜야 할 것은 자신의 체질에 이로운 음식을 먹고, 해로운 음식은 멀리하는 것뿐이다. 이박사가 작성한 식단표에는 체질별로 해로운 음식과 유익한 음식이 빽빽하게 적혀 있다. 그는 "자기 체질에 해가 되는 음식물을 부지중에 장기간 먹으면 신체에 이상이 생기고 병이 될 수 있다"며 "온갖 질병의 근본원인 중 하나는 해가 되는 음식물을 먹고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체질판단법은 어찌 보면 단순하고 비과학적으로 보이지만 그는 자신만만하다."내가 건 제 준 식단표대로 음식을 먹어보고 차도가 없으면 재진을 받으러 오라고 말하는데 환자 중 10% 만 다시 온다"고 말했다. 그의 체질론은 음식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금반지,은반지를 체질에 따라 다섯 손가락에 맞춰 끼는 '반지 건강법'도 있고, 옷 시계 구두 등 몸에 걸치는 모든 것의 색깔도 체질에 맞는 것으로 골라야 한다는 '색깔 건강론'도 있다.

우선 반지 건강법. 이의 원리는 손가락마다 5행원칙에 따라 각각의 신체부위가 관련돼 있다는 데서 출발한다. 즉 1지는 木으로 肝에 속하고,2지는 火로 心에 속한다. 3지는 土로 脾에 속하고,4지는 金으로 肺에 속한다. 그리고 5지는 水로 腎에 속한다는 것이다.

또 하나의 원칙은, 금반지는 기운을 북돋는 작용을 하고 은반지는 기운을 삭이는 작용을 한다는 것. 여기에다 태양인은 肝虛肺實,소양인은 腎虛脾實,태음인은 肝實肺虛,소음인은 腎實脾虛라는 체질별 원칙을 결합해 반지 끼는 부위를 결정하는 것이다.

예컨대 태양인은 간허폐실이니 간에 기운을 불어넣어야 하기 때문에 제1지에 금반지를 끼워야 하고 반대로 폐의 기운을 빼야 하니 제4지에는 은반지를 끼워야 한다는 식이다. 이렇게 되면 태양 인의 약점을 보완하게 돼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고 한다.

색깔도 마찬가지. 즉 모든 체질에는 그에 좋은 색깔이 정해져 있다는 것이다. 예컨대 검정색은 소양인에게만 좋고, 빨간색 노란색 곤색 초록색 청색 보라색은 모든 체질에 나쁘다고 한다. 또 금 색은 태양인 태음인 소음인에게 좋고 소양인에게는 나쁘다는 식이다. 때문에 옷이나 양말 시계 등 몸에 부착하는 것들을 고를 때도 이러한 점을 고려해 될 수 있으면 자신에게 맞는 색깔을 택 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간단해 보이는 원리지만 이런 것들이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말한다.

그는 서양의학을 전공한 사람으로서는 아주 드물게 한의학에 빠진 사람이다. 그가 한의학과 운 명적인 만남을 하게 된 것은 그가 어릴 때부터 앓아오던 소화불량 때문이었다. 그는 17,18세부터 지독한 소화불량에 시달려 왔다고 한다. 어릴 때부터 병원이며 한약방도 숱하게 드나들고 좋다는 약은 다 써보았지만 별 소용이 없었다는 것이다.

그러다가 1968년 서울대 의대를 졸업하고 해부학 교수로 출강할 즈음 팔상의학의 창시자인 권 도언 선생을 우연히 만나 자신의 고질병을 맡겨 보았다고 한다. 그런데 그렇게 오래도록 자신을 괴롭히던 소화불량이 체질침 한 방으로 말끔히 가시게 됐다는 것이다. 그는 이후 한의학에 심취 하게 됐다. 직접 맥을 짚어 체질을 진단하고 침을 놓는 것을 배우기 시작한 것이다. 그는 우선 팔 상맥진법을 익히기 위해 매일같이 학교에서 일하는 사람 5명을 골라 직접 맥을 짚어보는 연습을 했다. 그러던 중 양의사인 그가 한의학으로 환자를 치료할 기회가 찾아 왔다. 서울대학교에 근무하 던 유모라는 직원이 한의사로 변신한 그의 첫 번째 환자로 나선 것. 그 사람은 평소 소화불량과 위통을 자주 호소했는데, 이 사람을 팔상맥진법에 따라 맥을 짚어보니 '소양인 II'라는 체질 진단 이 나왔다. 그래서 기본침술을 4회 반복해서 놓았더니 이 환자는 위에서 뭔가 뚝 떨어지는 것같 은 느낌을 받고 통증이 싹 가셨다고 한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이 사람은 얼마 전 대학병원에서 위암 진단을 받아 2개월밖에 못 산 다고 하던 사람이었다. 그날 이후 그의 연구실과 집으로는 숱한 환자들이 밀려들어 그는 일약 유 명한 한의사가 돼 버렸다.

그는 학교측의 눈총 때문에 퇴근 후 집에서 환자를 보며 낮에는 양의사, 밥에는 한의사로서 이 색적인 생활을 해 나갔다. 79년 정년퇴직 때까지 9년 간에 걸쳐 약 1만명의 환자를 치료해 주었 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는 서울대학교를 정년퇴직 한 후에는 본격적인 한의사로 변신,자신의 체질론에 입각해 환자들을 돌보고 있다.

 


그는 양의사, 한의사를 함께 거치는 이색적인 경험을 통해 풍부한 임상경험을 얻었다. 그는 지난 76년부터 종합병원에서도 포기한 중증의 암환자도 치료하고 있는데,그 동안 약2배는 각종 암환자 를 돌보았다고 한다. 참고로 그 동안 그가 임상경험에서 얻은 암치료 지침을 보자.

 

  1. 정신수양 : 어려운 치료법이라도 열심히 설득하여 꼭 완치하겠다는 굳은 의지가 필요하다. 조급하게 생각 말고 편안하고 느긋한 마음으로 1년 정도 투병할 마음자세를 갖는다.
  2. 동물성 음식,체질상 해가 되는 음식섭취를 금한다.
  3. 현미미음,죽,잡곡밥(잡곡3-5종 혼합)을 1백회 이상 씹어 먹을 것. 반찬은 야채,해조류,된장,두부 등이 좋다. 잎 야채는 생것을 많이 먹고 뿌리야채는 열을 가해서 조리해 먹을 것.
  4. 야채즙을 많이 먹을 것. 하루 6백-1천4백cc정도.
  5. 조식 폐지. 아침 공복에 코론크린스 1-2술을 2컵의 물에 타서 먹을 것(숙변배제용).
  6. 생수(끓이지 않은 물)를 많이 마실 것. 하루에 한 되 가량.
  7. 천일염을 볶아서 빻아 먹을 것. 죽염이 대단히 좋다.
  8. 과일,견과류,땅콩 등 간식을 엄금한다.
  9. 과식을 특별히 주의한다. 자신의 배가 가지고 있는 식사의 양을 70%정도로 할 것.
  10. 풍욕을 1일 6회 이상 할 것. 냉. 온욕을 할 수 있으면 할 것.
  11. 암에는 특효약이 없으니 약을 함부로 먹지 말 것.
  12.  

그는 현재 '한국자연건강학회'명예회장으로도 있다. 그는 지난 78년 한국자연건강학회에 입회,지 금까지 자연식에 대해서도 상당한 연구를 해 왔다. 따라서 그의 건강론에서 자연식은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그가 말하는 자연식은 일목요연하다. 즉 정제가공한 음식물을 먹지 말고, 주식은 현미에 잡곡을 3-4종 섞어 만들며, 부식은 동물성 식품 30%,신선한 야채 30%,해조류 30%,과일10%의 비율로 하 여 주식과 같은 양으로 먹는 방법을 뜻한다.

그런데 몸이 약한 사람은 주식량을 6,부식량을 4의 비율로 하는 것이 좋고, 비만증이 있는 사람 은 주식량4,부식량 6의 비율로 먹는 것이 좋다고 한다.

그는 육식은 될 수 있으면 하지 않는 것이 좋다며 육식의 해로움을 증명한 실험결과를 들려주기 도 했다.

"금세기 초에 인도 영양연구소장인 영국의사 맥가리손 박사가 장수촌 훈자왕국을 조사,연구한 후 귀중한 실험을 하였습니다. 즉 3천마리의 쥐를 1천마리씩 3개의 군으로 나누어 1군에는 잡곡 야채 등의 훈자식 식사만을 하게 하였고, 2군에는 잡곡 고기 향신료를 위주로 한 인도식 식사를 하게 하였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3군에는 고기 버터 치즈 흰 설탕을 위주로 한 영국식 식사를 주 었지요. 그런데 결과가 어떻게 나왔는지 압니까. 1군 훈자식사로 사육한 무리는 한 마리의 예외도 없이 완전무결한 건강상태였습니다. 하지만 2군 인도식사로 사육한 무리는 위장병 빈혈 간염 신 장염 탈모 등 여러 가지 병에 걸려 있는 예가 많았고, 현대 문명국의 식사인 영국식사로 사육한 3군에는 2군의 여러 가지 질병이 더 빈번하게 나타났습니다. 특히 뇌 신경계의 이상,즉 정신이상 증세도 나타나 서로 싸우고 물어뜯고 잡아먹는 일도 생겼습니다."

결국 그에 따르면 '편리한 문명'이 모든 질병을 가져왔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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